<18년 7월 4일 수요일 >
온도 : 15/24도 (!!)
비가 많이 옴
오늘은 유감스럽게도 사진이 별로 없다!!
오전에는 단어를 배우고 문제를 푸는 수업을 했다.
점심밥
돈지루, 오징어튀김, 케이크, 푸딩
돈지루는 내가 좋아했던 걸 기억하는데 오징어 튀김도 좋아했었나보다 ㅎㅎ맨날 나오네
푸딩은 그냥 내 취향이 아니어서 그저 그랬다.
수업이 끝난 오후에는 준상과 츠xx형과 함께 학교 헬스장을 갔다.
학교가 끝나고 나면 극한의 지루함을 견뎌야 하기에 나온 대책이었다.
츠xx형은 덩치도 크고 전직 고교 야구선수였던 형이다. 또 순박하고 재밌었다. 학교 헬스장이 있다길래 같이 가서 운동을 했다.
그리고 타키카와滝川라고 하는, 여기서는 진짜 말도 안 되게 멀리 떨어진 곳에서 통학을 한다.
전철로 편도 두 시간은 걸린다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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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은 학교의 제2캠퍼스에 있었는데 수업듣는 곳에서 별로 멀지 않았다.
그렇지만 집에서는 은근 멀었다.
제2캠퍼스는 운동하는 건물만 모아놓은 곳이었다.
이렇게 생겼다.
시설이 최신은 아니었는데 사람이 별로 없어서 정말 쾌적하고 이런저런 시설이 많았다.
또 샤워장이 꽤 컸는데 집에 있는 공용 샤워실은 지하 1층에 있어서 지하1층과 4층을 왔다갔다 해야하는 것은 물론 유료에, 온수도 잘 안 나오고, 수압마저도 별로였기 때문에 행복했다.
씻을 겸 운동으로 자주 오기로 마음먹었다.
당시의 나는 운동은 계속 조금씩 했었는데 헬스장 쓰는 법을 잘 몰랐다.
그래서 준상과 츠xx형이 좀 알려주었다.
돌아가는 길 룰루
진짜 야생이다.
길가다 보면 여우나 사슴이 있음
그리고 스xx라고 가라데를 전문적으로 해서 선생님?으로 활동을 하는 일본인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가 자기가 일하는 도장에 가서 같이 가라데를 배우자 해서 사람들이 엄청 많이 따라갔는데 난 하루 2운동은 무리이기도 하고 저녁에 일이 있어서 혼자 집에 왔다.
그리고 쭉 잤다.
혼자 먹는 저녁식사
저녁(사실상 밤)에는 긱사에서 술파티가 있었다.
긱사의 관리와 식당 조리를 맡은 쉐프 형(본인이 쉐프라 부르라 함)이 주최하는 파티였다.
우리 학교 사람들은 다 없고 나밖에 없기 때문에 혼자 갔다.
가서 아주대학교 사람들이랑 쉐프 형이랑 놀았다.
나랑 동갑이 두 명 있었다.
밤에 식당에서 불을 키고 술게임을 하고 놀았는데 쉐프 형아가 너무 좋아했다.
그리고 바보같이 다들 맥주를 먹는데 혼자 잭다니엘을 먹어서 벌주를 먹다 혼자 엄청 취해버렸다. ㅎㅎ.
난 새내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엄청 오랜만의 술게임이었다.
나중에 들은 바로 가라데 도장에 거의 열 명 가까이 갔었는데 다들 힘들어했다고 한다.
< 18년 7월 5일 목요일 >
기온 : 11/15도
하루종일 또 비가 옴
아침식사
오늘은 내가 평소 관심을 가지던 머위와 친해지기 위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너무 거대해서 무슨 고대식물 같았다.
이런 머위가 홋카이도엔 어디에나 있었다.
그나저나 정말 매일같이 비가 왔다.
게다가 북쪽 나라라서 그런지 온도까지 떨어져서 밤에는 입에서 김이 나는 지경이 되었다. ㄷㄷ
너무 으슬으슬한데 긴팔이 별로 없었고 다들 마찬가지여서 아우성이었다.
수업 시간에는 일본의 장마가 보통 6월 쯤인데 홋카이도에서는 '에조 장마'라고 부르는 7월 장마가 있다고 했다.
아마 내가 알기로는 우리나라랑 일본에 내리는 장마랑은 아마 좀 다를 거다.
장마가 오호츠크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어쩌고 저쩌고 해서 생기는 건데 홋카이도는 그냥 오호츠크해가 있는 곳이라서 ㅎㅎ...
여튼 이번에는 비가 좀 자주 오는 거 같다고 하셨다.
그리고 문법수업을 했다.
오늘도 지루했다.
삿포로식 미소라멘 (된장라멘)을 먹었다. 되게 무난무난하게 맛있었다.
우유는 토카치(十勝)지방의 우유인데 오비히로라는 도시가 있는 곳이다.
그 쪽이 식량 생산량이 장난 아니고 유제품이 그렇게 맛있다고 한다.
실제로 어디를 가든 토카치산 유제품을 볼 수 있었다.
오후에는 사람들이 너무 추워서 옷을 보러 간다고 했는데 귀찮아서 가지 않았다.
대신에 14선배랑 동ㅇ누나랑 도서관을 갔다.
숙제가 있기 때문이었다.
14선배랑 동ㅇ누나는 열심히 숙제를 했고 나는 책을 봤다.
수능 공부를 하기엔 비밀이기도 하고 그래서 좀 ㅎㅎ.. 지양했다.
일본의 인구사정, 지리 상식, 행정구역 대개편에 대해서 좀 알게 되었다.
이 날은 저녁도 학생식당에서 먹었다.
구도가 좀 안 좋긴 한데 이런 식이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밥 먹는 곳이 또 나온다.
밥은 아마 학생회장 누나까지 해서 넷이 먹었던 것 같다.
흐린 바깥 풍경 가운데에서 삿포로 쪽이 아닌 다른 쪽에 우뚝 솟아있는 탑을 발견했다.
엄청 멋있었다.
무슨 탑인지 궁금해졌다.
저녁에는 어느때처럼 집에서 공부를 하며, 축구를 보며, 맥주를 먹었고
우리 지리학과 사람들끼리 단톡방을 만들었다.
<18년 7월 6일 금요일 >
기온 : 9/19도
맑음!
북해도에 와서 두번째로 날이 좋았다.
근데 무척이나 추웠다. 거의 초가을 날씨였다.
맑은 날의 등교길 ~~~~
등교를 하다 무서운 차를 발견했다.
가고시마鹿児島 번호판이었기 때문이다.
왜 가고시마 번호판이 무섭냐면
가고시마와 삿포로는 일본의 거의 끝에서 끝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육로로 오지도못한다.
서울에 서귀포 번호판 자동차가 돌아다니는 것보다 5배는 이상하다...
지도로 대충 재 봤는데 서울 ~ 홍콩 거리보다 좀 더 짧은 것 같다.
일본이 진짜 길긴 길다.
눈부시게 맑은 등굣길
오늘은 단체로 삿포로 시내 구경을 가는 날이었다.
홋카이도 신궁/ 오쿠라야마 스키점프대/ 홋카이도 대학을 구경하기로 했다.
토요히라豊平川강을 건너는 중
최근 비가 계속 내려서 강물이 많이 불었다.
홋카이도 신궁은 불과 얼마 전에 갔었기 때문에 따로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이 사진만 남아 있음
비 오는 날과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그 다음에 방문한 오쿠라야마大倉山 점프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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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삿포로 올림픽 때 스키점프 경기장으로 사용된 곳이다.
사진보다도 훨씬 가팔라서 여길 어떻게 내려가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리프트를 탑승!
무슨 보수공사 같은 걸 하고 있었다.
현재도 스키점프대로 이용되나보다.
준상이랑 같이 리프트를 탔다.
스키타러 올라가는 느낌 ~~ ㅎㅎ
리프트가 꽤 허름했는데 중간에 한 번 멈춰서 놀랐었다. ㅎ 놀이기구 타는줄
정상?에는 관광지로 전망대가 있었다. 여러 기념품도 팔고 있었다.
북해도의 특산물인 메론으로 만든 아이스크림 (주황색이었음!)도 팔고 있었는데 350엔 쯤 했다.
맛은 그냥 그랬다.
오쿠라야마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삿포로 시내.
분명히 날이 좋았는데 어느새 흐려졌다.
전방에 길쭉하고 각져 있는 녹지가 오도리 공원이고 삿포로의 중심지이다.
그리고 그 왼쪽에 고층빌딩이 몰려 있는 곳은 삿포로 역이고 그 옆의 숲이 있는 곳은 홋카이도 대학이 위치한 자리이다.
정말 멀리까지 보였다.
저 멀리 수평선의 산맥까지 100km는 떨어져 있다. ㅎㅎ. 대단한 가시거리
같이 내려왔다.
내려와서 사진을 잔뜩 찍고 놀았다.
그 다음엔 홋카이도 대학을 갔다.
홋카이도 대학은 일본의 명문대 중 하나인데 삿포로의 발전과 함께하는 학교이다.
홋카이도 + 농업 특화라서 그런지 학교가 겁나 크다! 일본에서 압도적인 1위라고 한다.
저 녹지가 전부 캠퍼스이다.
가서 학교 학식을 먹었다.
사실 홋카이도 대학 학식이래서 기대를 했는데 삿포로가쿠인 대학의 학식이랑 같은 업체였다. (ㅜㅜ)
그저 학생 수가 많아서 식당의 조금 더 크고 종류도 좀 더 있을 뿐?
살짝 슬펐다.
식후 음료수를 고르는 준상
누구랑 먹었지??? 나는 식후 아이스크ㅡ리무를 먹었다.
밥 먹고 학교 박물관을 구경했다.
박물관에 화석이 있었다.
그리고 돌아왔다.
바로 운동을 하러 갔다 ~ 시원하게 뻗을 길
이 동네는 너무 한산한 나머지 신호등도 전부 버튼식(눌러야 작동) 신호등이었다.
헬스장 모습
앞으로 긱사에서 돈 내면서 불편하게 씻지 말고 여기서 씻기로 마음먹었다.
흡사 목욕탕 갓다 귀가하는 것만 같은 느낌
북두칠성을 보았다.
집에 도착한 후엔 항상 그렇듯 공부를 하고, 맥주를 먹으며 월드컵을 봤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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