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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Japan

북해도생활 < 2 > 학교축제, 그리고 첫 시내 구경

< 6월 29일 금요일 >

 

기온 : 17/21도

 

 

 

아침이 밝아왔다~!!

분명히 방학이었던 거 같은데 계절학기(?) 시작~!~!~!

 

기숙사 바로 앞에는 홋카이도의 중요한 간선인 하코다테 본선이 지나가는데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린다.

그래도 원래 살던 곳이 항공기 소음이 있던 곳이었기 때문에 익숙했다.

 

 

 

 

준상과 아침을 먹었다.


우리 학교 사람들 중엔 21살 형도 있었는데 그 형은 여자친구와 함께 왔다고 한다.
여자친구랑 같이 등교한다나
그래서 볼 수 없었다

 

돈까스? 고로케?와 익숙한 맛의 무슨 야채 무침.

 

다 먹고 우리 및 다른학교에서 온 학생들을 데리러 온 사람들과 함께 학교로 향했다.



그교문 앞에서 왠 한국인들을 만났다CCC(기독교 동아리) 가입 권유를 받았다. 으으
세계를 누비는 K기독교

 

지인 인스타 캡쳐.

 

 

 

 

학교에서는 첫날이니만큼 이런저런 안내를 받은 후에 시험쳐서 반배정을 받았던 것 같다.

일본어 실력에 따라 A B C의 세 반으로 나뉘었다.

평일 오전 9시 ~ 12시에 수업을 듣게 된다.

1학점인 척 하는 15학점짜리 수업....

 

나는 JLPT 3급이 있었기 때문에 ABC 중에서 C반에 배정받았다.

우리학교 학생들은 쪽수가 제일 많았는데 C반에는 별로 없었고 아주대, 동국대, 동양대 그리고 멜버른에서 온 친구들 이렇게 있었다.

 

 

 

 

 

사람들과 점심을 먹으며 찍은 사진

학교 건물 중에 제일 큰 건물에 식당이 있는데 식당 안에 에스컬레이터가 있었다. ㅎㅎ 그리고 주변 건물이 하도 낮다보니 뷰 맛집이었음

 

저~~~~~ 멀리 보이는 삿포로 시내

 

 

 

 

 

 

삿포로 시내 지도(좌)와 홋카이도 지도(우)

 

그 후 오후에는 환영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그 때까진 시간이 몇 시간 정도 남아있었는데 꼴에 지리학도라고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ㅎㅎ.

 

그래서 사람들이 잠시 쉬러가는데 난 시간도 애매하게 뜨기도 해서 도서관으로 향했다.

 

아직 일본 지리를 잘 모를 때라서 지도를 좀 봤다.

그리고 평소에 관심이 있던 도시계획이나 인구감소에 관한 책을 읽어보려고 했는데 일본어 실력이 좋지 못해 읽을 수 없었다. 

 

 

 

 

 

 

왼쪽 위의 공책은 일본의 주요 도시들을 적어놓은 것이다.

 

 

 

 

 

 

오늘도 흐린 날씨

 

 

 

 

 

 

환영회는 같은 대학 사람들과 배정된 버디들끼리 만나는 형태였다.

우리 학교는 인원이 많아 나눠 앉았다.

살면서 처음으로 일본어로 이야기하다니 매우 신기했다.

 

기억나는 건 한 명은 독일 혼혈인 여자애였고 한 명은 남자앤데 누나들이 이케맨이라고 띄워줬다.

그리고 인스타 교환을 했다.

근데 웃긴 게 이 이후로 한 번도 이 친구들이랑 안 만났음 ㅋㅋㅋㅎㅋㅎㅋㅎ

어리숙할 때라 그런가

인스타는 지금도 이어져 있다.

 

후에 다같이 음식을 먹었다.

준비한 저 음식들이 진~~짜 맛있었다.

일본에서는 출장 뷔페 같은 느낌으로 저런 모양의 음식들을 준비하는 듯.

저 사진에 있는 햄이랑 치즈가 맛있으면서도 엄청 짰다.

 

 

 

 

 

 

 

벌써부터 삿포로역에서 돌아올 수 있는 막차 시간을 알아보는 중...

 

23시 59분엔 타야하는군 (메모)

 

근데 분명히 편도교통비가 400엔 얼마였던 거 같은데 260엔이라고 적혀 있네 왜지?

 

홋카이도의 교통비는 도쿄와 더불어서 제~일 비싸다.

철도 회사인 JR 홋카이도가 파산 직전이라고..

 

 

 

 

 

다같이 모여서 떠들고 훈화말씀 듣고 단체사진을 찍다보니 해가 또 지고 있었다.

 

우리 학교 사람들도 다같이 모였기도 하고 다른 테이블에 있었던 우리 학교 버디들이 술을 먹자고 해서 OK했다.


그런데 여기가 인구밀도 낮은 삿포로에서도 외곽이라서 술 마시는 곳이라던가 거의 없다.

그래서 여자 숙소의 빈 방에서 먹기로 했다.
여자 숙소는 남자 긱사랑 달리 진짜 '숙소'였는데 아파트라고 2층으로 되어 있는 건물 형태였다.
그 방 중에서 세탁기가 들어가 있는 빈 방이 있어서 거기서 먹기로 했다.


사람들이 여자 숙소가 진짜 별로라고 그랬다.

 

 

 

 

 

이 학교의 랜드마크 건물

저 건물에서 환영회를 했고 식당도 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레스토랑도 (ㄷㄷ)있었다.

 

 

 

 

 

 

두둥
음... 뭐랄까 짱구의 와르르맨선과 비슷하게 생긴 건물이었다.
진심으로 지은지 50년은 되어 보였다.

사람들 말대로 안 좋아 보였다.

(사진보다 실제로는 더 낡았었다.)


계속 빈집이었는지 거미줄이 엄~청 많았다.
그래서 통로에 있는 거미줄을 제거해야만 했다...


남자 숙소랑 여기랑 1만엔 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좀 억울할 듯 싶다.

 

 

 

 

 

술자리가 시작되었다.


혼자 사는 사이즈의 방 하나에 18?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앉았다.
서로 자기소개도 하고 한국이랑 일본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나이 이야기도 하고 그랬다.
당연히 내가 제일 어렸다. ^.^
어린만큼 사회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렇게 술을 마시는 자리가 처음이었는데 너무 신났다.

 

 

 

 

 

홋카이도에서만 판매되는 옛날 방식 그대로 만든 특별한 삿포로 맥주

...
...
...

그렇게 부어라 마셔라 신나게 놀았다.

중간에 학생회장 누나가 나가면서 술을 좀만 먹으라 했다.
근데 계속 마신 것 같음...ㅎ

보통 일본사람이라고 하면 특유의 스테레오 타입이 있는데

의사표현이 분명하지 않다거나 개인주의적이라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북해도 사람들은 과거 땅을 직접 개척하고 살아왔던 역사 때문에 이러한 일본인들의 특징이 좀 덜한 지역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다들 초면인데도 불구하고 신나게 놀고 술도 많이 먹을 수 있었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정말 신나게 놀았다.


(이 자리에서 만난 우리 버디 친구들은 정말 '탈'일본인이었다. 나중의 일들을 생각해보면...)

나도 너무 신나버려 술을 계속 마셨다.
무려 저 맥주만 9캔인가를 넘게 먹었다.
배가 터지지 않았던 게 신기.

그렇게 정신은 흐려져만 갔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난 밖에 나와있었고 사람들이 담배를 피고 있었다.
난 담배를 피지 않아서 옆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는데 퉁퉁이를 닮았고 행동 하나하나가 웃긴 일본 형이 담배 필래? 하고 불을 주었고 나는 아이스크림을 갖다 댔다 (-_-;;)

 

이후에 어쩌다 보니 갈 사람들은 가고 아주대학교 사람 몇 명이 와서 같이 놀았다.

 

열심히 달리고 준상의 부축을 받아 숙소에 돌아갔다.

준상은 자신의 신념으로 술을 먹지 않는 사람이었다.

 

긱사에 4시 다 되어 들어갔던 것 같다.

 

갑분싸라는 의미의 돈데 기리기리 飛んでぎりぎり?를 배웠다.

 

 

 

< 6월 30일 토요일 >

 

기온 : 19/27도

 

 

오늘은 학교의 축제가 있는 날이었다.

10시부터 2시까지였는데 간신히 일어나 준상과 함께 점심에 학교에 도착했다.

 

 

 

 

학교 근처의 놀이터.

날씨가 정말 좋다.

 

 

 

 

 

일본 학교의 축제는 부어라 마셔라 하고 신나게 달리는 한국의 축제와 다리 지역 주민들과 어우러지는 느낌이었다.

공연도 보고 노점에서 음식도 먹었다.

우리 긱사의 쉐프도 노점을 열어서 만날 수 있었다.

 

프로그램 중에 전국 노래자랑 같은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노래를 진짜 잘불렀다.

노래도 좋아서 찾아봤더니 하타 모토히로秦基 博의 우로코鱗라는 노래였다.

 

 

 

준상을 찍어주는 동ㅇ누나

셋이서 학교를 돌아다녔다.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술 때문에 못 왔음 ㅜㅜ

 

동ㅇ누나는 대단한 사람이었다. 학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모델 일도 해보고 사업도 하고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이었음.

 

축제가 끝나고 드디어 삿포로로 향했다.

 

 

일본 갬성

 

 

1

 

일본 갬성2

 

뭐 거리는 일본 치곤 널찍널찍하지만

 

오아사 역에서 교통카드를 만들었다.

키타카 KITACA라는 홋카에도에서만 발행 가능한 교통카드.

지금도 잘 쓰고 있다.

 

 

 

 

다섯 정거장 정도 타고 나온 삿포로역.

홋카이도의 중심역 답게 사람도 많고 역도 엄청 컸다.

10번 플랫폼까지 있었던 것 같음

 

 

 

 

오비히로 3240 아사히카와 2630엔? 타봐야지! 하고 찍어두고 타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일단 아는 게 없어서 안내데스크를 좀 살펴보았다

 

 

 

삿포로 역 앞

 

날씨도 너무 화창하고 홋카이도 특유의 바둑판식 도시를 볼 수 있었다.

 

 

 

삿포로 역

백화점도 4개? 5개?가 붙어있고 홋카이도에서 제일 크다는 JR타워도 있다. (사진에 있는 건물) 38층 높이.

 

 

우리는 대충 둘러보고 다시 바로 삿포로역으로 들어왔다.

왜냐면

 

 

 

포켓몬 센터가 가기 위해서였다.

다이마루 백화점 8층.

사람들이 엄청 많았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포켓몬 배틀 대회도 열리고 있었다.

알바들을 보며 돈 벌기 쉽지 않단 생각을 했다.

 

 

 

 

이거 무슨 네모네모한 포켓몬 게임이 나와서 출시된 네모네모 피카츄

 

 

 

포켓몬 센터는 지점마다 파는 포켓몬이 다르다고 한다.

근데 내가 찾고 있던 치코리타는 없었다. ㅜㅜ

어쩔 수 없이 고라파덕을 샀다.

그리고 몬스터볼 뽑기를 해서 작은 인형을 하나 더 뽑았는데 잠만보가 나왔다.

 

 

 

 

 

그리고 다시 나옴.

 

삿포로 역에서 쭉 직진하면 처음에는 개척사가, 그 다음엔 삿포로의 남과 북을 나누는 오도리 공원, 그리고 일본 3대 환락가이자 중심지 스스키노가 나온다.

개척사에 갔다.

무슨 장날이었다.

개척사는 홋카이도를 개척할 때 중심적인 기관이었다. 지금도 이 건물 뒤에는 홋카이도청이 있다.

 

 

 

바닥에 적혀있는 홋카이도 지자체들의 이름

 

 

개척사 안은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나는 홋카이도의 역사가 알고 싶어서 박물관을 둘러보았고 모델 누나와 준상은 조금 둘러보고 사진을 찍었다.

고풍스러운 옛날의 건물이었다. ㅎㅎ

 

 

 

 

박물관에는 가라후토 특별전시관이 있었다.

가라후토는 사할린의 또 다른 일본 명칭이다.

과거 일제시대에 사할린까지 땅을 넓힌 일본이었으나 세계대전이 끝나고 러시아로 소유가 넘어간 것이었다.

그래서 많은 일본인들이 쫓겨났다고 한다.

이 때 이주한 한국인들은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계속 남아있다가 많은 사람들이 안산에 정착한 걸로 알고 있다.

(사실 생각해보면 일본인들과 러시아인들이 들어오기 전엔 아이누라던가 다른 민족들이 살긴 했지만...)

그래서 그 곳을 추억하는 자료나 되돌려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들이 있었다.

쿠릴 열도에 관한 것들도 있었다.

기분이 좀 이상했다.

 

아무튼 확실한 건 홋카이도도 사람의 손길이 별로 안 닿은 곳이지만 사할린은 또 다른 레벨의 대자연인 것 같다.

 

 

 

 

쿠릴 열도도 그려져 있는 홋카이도 지도

 

 

 

대충 사람들이 엄청 적게 살았다는 뜻

 

 

 

 

개척 초기의 삿포로 모습

엄청 큰 녹지와 한 가운데에 있는 멋있는 건물이 현재 내가 있는 곳이다.

그리고 살짝 넓은 강이 같이 흐르고 좌우로 이어지는 길은 현재의 철도길과 삿포로 역이다.

이보다도 전에 일본 사람들은 남쪽의 하코다테나 해안가인 오타루에 많이 살았는데 개척을 가속화하기 위해 삿포로에 본격적으로 터를 잡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후 학생회장 누나가 삿포로로 와서 만나서 오도리 공원으로 향했다.
오도리 공원은 길다란 공원? 잔디?이다.
그 끝에는 삿포로의 명물 삿포로 타워가 있다.

그리고 삿포로의 주소는 삿포로 타워의 뒤로 흐르는 소세이강(創成川)를 기준으로 좌우로 나뉜다.

즉 삿포로 타워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이 갈리는 것이다.
이 곳을 중심으로 삿포로 시내의 주소는 북1 동2, 남3 서14 (실제로는 北1条東2丁目 이런 식)으로 적힌다.
도시가 바둑판 형이라 숫자만 보고 대략적인 위치를 알 수 있는 것이다. ㅎㅎ

삿포로 뿐만 아니라 오비히로나 이와미자와같은 내륙도시는 이런 주소로 되어있다.

 

 

 

띠용 노랑풍선!

 

그 후에 다같이 스스키노의 다이소에 가서 물건을 샀다.
한국이랑 파는 건 비슷한데 로고가 좀 더 촌스러웠다.

물건을 사고 나니 시간이 벌써 5시가 다 되어 삿포로 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돌아와서 다른 곳에서 시내 구경을 하고 있던 해ㅇ누나, 희ㅇ누나를 만나 삿포로역 뒤편에 있는 토리톤이라는 초밥집에 갔다.

 

 

 

그리고 다시 삿포로 역으로 돌아와서 시내 구경을 하던 해ㅇ누나, 희ㅇ누나를 만나고 오아사에서 삿포로로 온 학생회장 누나도 만났다.

나머지는 이따 써야지토리톤은 회전초밥집이긴 한데 싼 곳은 아니고 요리사들이 직접 조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손님이 오면 이랏샤이마세!!도 해주는 곳이었다.
초밥은 한 접시에 180엔부터 800엔까지 다양했는데 초밥 위에 올라가는 회가 한국에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 컸다.
신나게 먹었다.

카드 계산이랑 각자 계산이 안 돼서 엄청 불편했다.

 

 

 

 

집으로 돌아와 쓴 돈을 계산해 보니 무려 8000엔이나 쓴 걸 알고 깜짝 놀랐다. (교통카드 2000 +

고라파덕을 괴롭히고 공부를 마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