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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Japan

북해도생활 < 3 > 부러움을 이기지 못한 쌍둥이 동생의 방문

 

<18년 7월 1일 일요일>

 

기온 : 18/24도

추적추적 비가 내림

 

 

오늘은 쌍둥이 동생이 북해도에 오는 날이었다.

동생은 내가 일본에 온 걸 너무 부러워한 나머지 동생의 그나물 그반찬 친구들을 데리고 와버렸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시내 안내를 해주며 같이 여행하기로 했다.

 

삿역(삿포로 역)에 도착하여 삿포로 지하철을 주말에 무한으로 탈 수 있는 도니치카 (도니치가 토일이라는 뜻) 구입!

참고로 내가 사는 에베쓰의 오아사 역은 JR이라는 코레일 비슷한 역이라 호환이 안 된다 ㅜㅜ.

삿포로 지하철은 3개의 노선으로 되어 있다.

대구의 동성로처럼 오도리 공원으로 모든 노선이 모인다.

 

 

 

동생과 동생 친구들을 삿역 앞에서 만났다.

동생 친구들이라고 해도 동갑 동네 친구들이지만

 

삿포로역 에스타 백화점 10층에 위치한 라면공화국.

라면 가게로 이루어진 관광지라는 것 같다.

백화점 내부임에도 불구하고 골목? 테마파크?처럼 되게 잘 꾸며져 있었다.

동생이 알아온 가게로 향했다.

 

홋카이도에는 3대 라면이 있다.

 

삿포로의 미소 라멘 (된장 라멘)

아사히카와의 쇼유 라멘 (간장 라멘)

하코다테의 시오 라멘 (소금 라멘)이다.

 

지금 찾아보면서 안 건데 삿포로의 미소 라멘은 원래 이 세상에 존재하던 일반적인 라멘이 아닌가보다.

근데 막걸리처럼 지역마다 맛과 양식이 다 다른 건가??

아무튼 현지 주민들도 상당히 자부심이 강한 것 같았다.

 

그렇지만 나는 시오 라멘을 먹었다.

살면서 처음 먹어보는 일본 라멘이었다.

가격은 900 ~ 1000엔 정도

생각보다 엄청 짰다.

 

당시에는 인스턴트 라면을 생각했는지 좀 비싸다고 느꼈다.

 

삿역 앞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참고로 삿포로 역을 사츠에키라고 부른다고 한다.

비는 조금씩 왔지만 또 우산을 안 쓸 정도는 아니었다.

 

밥을 먹고 주황색 지하철 도자이선東西線을 타고 홋카이도 신궁으로 향했다.

홋카이도 신궁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분위기가 있었다.

까마귀들이 많았는데 동생 친구가 까마귀 울음소리 흉내를 냈다.

그러자 지나가던 일본인 아저씨가 참지 못하고 뿜었다 ㅋㅋㅋ

 

 

흐린 삿포로 TV 타워

 

그 후에 시내를 좀 둘러보고 어제 갔던 스스키노에 또 향했다.

어제 돈키호테에 갔을 때는 스스키노를 끝부분만 가봤다.

스스키노의 중심심거리의 모습

닛카 아저씨가 마스코트~!

 

 

길가다가 지나친 건데 여기가 아마 환락가인 것 같다.

한국과 달리 좀 공공연하게 있다고 해야 하나? 영등포를 지나갈 때면 되게 분위기가 무시무시한데 여긴 대놓고 있어서 무섭지 않은 점이 좀 의외였다.

스스키노는 삿포로의 핵심 지역이다.

사실은 삿포로가 지금과 같은 대도시가 되게 된 주인공이기도 하다.

과거 홋카이도를 개척할 때 개척민들이 포기하고 돌아가거나 추운 겨울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의욕을 증진(-_-;)시키고 겨울에도 삿포로에 남아 있게 하기 위해 환락가로서의 스스키노가 생겨났다고 한다.

 

현재 동경의 가부키초, 오사카의 소에몬초와 함께 일본의 3대 환락가이다.

 

 

 

아무튼 어딘가 맛있는 음식점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아니,,, 손님이 너무 많아 두세 시간은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여러 가게를 둘러봤는데 모든 곳이 기본 두 시간 대기였다.

 

 

그렇게 밥을 먹지 못하고 관람차를 타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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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사진, www.sapporo.travel

 

스스키노의 관람차 노르베사(のるべさ)에서 본 스스키노의 모습.

해가 다 졌음에도 불구하고 불을 킨 곳이 적어서 저게 전부였다. 그래도 아름다웠다. ㅎㅎ

그나저나 노르베사 乗るべさ 이거 홋카이도 사투리 (홋카이도벤)이다 ㅎㅎ

노르베사는 대충 "타자~"라는 뜻.

끝에 ~베 / ~사를 붙이면 된다.

~베는 요즘은 잘 안 쓰는 거 같은데??

~사는 엄청 쓴다.

 

 

 

그 후에 굶주린 배를 붙잡고 거리를 헤매는데 밥을 먹을 수 있는 가게를 계속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동생이랑 동생 친구들이 숙소로 잡은 히라기시平岸까지 일단  전철을 탔다. 스스키노 남쪽 동네

근데 삿포로는 도심지여도 중심가를 벗어나니 건물들도 다 널찍하고 음식점이 나오지를 않았다.

 

점점 배가 고파졌다.

 

그러다가 200m 후에 맥도날드 있음!! 비슷한 간판이 나타났다.

가뭄의 단비같은 존재

 

 

버ㅡ억

 

신기하게도 밀크쉐이크를 팔았다.

 

 

 

 

그리고 동생이랑 친구들은 숙소에서 술을 먹는다고 했는데 뭔가 나는 거기에 들어갈 수 없어서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그냥 집으로 향했다!

삿포로 지하철 난보쿠선南北線 미나미히라기시역南平岸駅

지하철인데 한국처럼 한적한 지역은 지상으로 다닌다 ㅎㅎ

 

 

일반적인 전동차가 아닌 장거리를 운행하는 오래된 크로스시트 열차를 탔다.

북해도는 춥기 때문에 열차 문이 무궁화처럼 이중이었다. ㅎㅎ

 

 

뭔가 되게 바쁜 하루였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ㅠㅠ 나중에 기회되면 동생한테 사진을 좀 달라고 해야지.

 

 

 

 

 

 

< 7월 2일 월요일 >

 

기온 : 18/24도

비가 많이 옴

 

 

 

오늘도 준상과 함께 먹는 아침식사

동생이랑 친구들은 북해도 중심의 후라노, 비에이로 갔다.

 

저것도 계란말이인가?? 한국이랑 이름은 같으면서 생긴 건 다른 음식 ㅎㅎ

한국 계란말이보다 부드러웠다.

오늘도 비가 많이 왔고 추운 북해도답게 7월인데도 으슬으슬했다.

 

긱사는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데 밥을 먹는 사람은 항상 그렇듯 몇 없었다.

 

긱사 타쿠호쿠료의 지하1층 식당의 셀프코너.

지하1층이라고는 해도 실제로는 1층이다.

창밖에 머위가 있다.

토토로가 우산으로 쓰기도 했던 것 같다.

엄청 거대해서 신기했다 ㅎㅎ. 만화영화 같았다.

 

 

 

 

본격적인 학교 수업이 시작되었다.

수업은 매우 지루했다. -_-

제일 어려운 반이라 그런지 문법 이런 걸 공부했다.

 

수업은 텅빈 건물?을 써서 우리밖에 없었다.

대만이나 태국에서 단체로 온 학생들도 봤는데 우리처럼 같은 프로그램으로 온 건지는 모르겠다.

단체로 움직이는 거 말고 마주친 적은 없음.

이 학교는 국제교류가 강점인 학교였다.

 

왼쪽 돈지루 오른쪽은 아마 오징어튀김.

 

일본 학식은 반찬이 여러 개가 있어서 밥 60엔 국 40엔 이런 식으로 개별로 가격을 매기는 형식이었다.

꽤나 신기했다 ㅎㅎ

 

돈지루豚汁(돼지국?)가 진짜 맛있었다. ㅎㅎ

돈지루는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다.

일본 국엔 미소된장만 있는줄 알았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엔 활동이 있었다.

몇명씩 나눠서 강의실에 가서 학생들이 발표하는 걸 듣는 것이었다.

약간 기말 과제 이런 느낌인가??

나는 영문과 친구들 반에 가서 발표를 들었다.

 

그리고 거기서 알게된 친구가 무로란(室蘭) 출신이라길래 그 곳에 대해 이것저것 들었다.

 

신기한 게 작은 강의실에 애플 컴퓨터가 엄청 많았다!

살면서 처음 보는 애플컴퓨터

엄청 비싸보였다.

 

 

 

오후에는 비도 오고 다들 집에만 있는 분위기였다.

과 선배 둘이랑 같이 산타 크리무라는 디저트 가게에 갔다.

 

 

サンタクリーム / ㈲山下館

〒069-0834 北海道江別市文京台東町1−25

 

푸딩이랑 파르페같은 음식들을 파는 곳이었다.

가격은 400~600엔으로 푸딩 치고는 꽤 비싼 가격

맛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맛있었겠지 뭐

밑에 갈색으로 되어있는 부분이 썼다.

저런 만화에서 본 푸딩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

 

 

 

돌아오는 길.

비가 내려 쌀쌀하고, 무척이나 한가했다.

내일은 야구장을 가는 날이다.

 

내일은 또 무슨 일이 있을까

한편으로는 공부를 하려면 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조금은 기대가 되었다.

내일은 어떤 하루를 보낼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지금이 내 삶의 전환점이 아닐까??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