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25일 수요일
맑음 16/26도
어느 순간부터 찍어 올리지 않게 되었던 아침식사
저 생선튀김 그렇게 맛있게 생기지는 않았는데 생각보다 맛있다.
그리고 난 언제나 여기 식사가 맛있다 생각했었는데 일본인 친구들이 여기 밥이 맛이 없다고 그래서 학생들이 여기 숙소에 잘 안 산다고 그랬다.
충격
이정도면 충분히 괜찮은 것 같은데
우리 C반 수업은 언제나 그렇듯 수업이 지루하고 재미없었다.
다른반은 좀 더 편한 수업도 하고 그러던데 우리반은 맨날 문법 수업하고 그래서...
특히 하이쿠(전통시) 만들기를 한다고 며칠을 소비했을 땐 죽을 뻔했다.
게다가 우리학교 사람들도 점점 더 자주 결석해서 나중엔 절반씩 안 오게 되었다.
원래도 수업에 집중을 잘 못하는 편인데 사람들 수도 줄어드니 그만큼 더 주목을 받게 되고... 힘들었다.
특히 전날에는 다들 술은 진탕 먹고 사고친 날이기 때문에 사람이 더 없었다.
그래도 아침마다 맛있는 나메라카 푸딩을 들고가서 먹으면서 했다. (나메라카를 알기 전에는 우유 푸딩을 먹었었음)
또 우리학교 사람들이 없는만큼 다른학교 사람들과 호주 친구들과 친해지게 되었다.
급식
(대충 메뉴를 다 한 번씩 먹어봐서 이제 내 취향인 음식만 먹는 중)
어라 왜 혼자 앉는 자리에서 먹지?? 설마 혼밥했나?
그럴 리가 없는뎅
여기 학교는 좀 썰렁해서 학생들이 항상 적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니 많아보인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준상과 아주대 동갑내기 친구와 1층 로비에서 만나서 피아노를 치고 놀았다.
피아노가 로비 한가운데에 떡하니 있는데 나는 끽해봐야 이루마 곡을 치는 정도였는데 아주대 친구가 고등학생 때 피아노 교육을 받았대서 매우 잘 쳤다.
처참히 발렸다 ㅜ
오후에는 박물관 투어 일정이 있었다.
준상은 술을 안 먹어서 빠졌다.
다같이 시내로
띵딩딩딩딩
나에보 역 앞에 있는 철도 건널목.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삿포로 도심이 보인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 (サッポロビール博物館) 도착!
우리는 박물관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오늘도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맥주를 만드는 통(?)
대충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뜻
거 너무 맛있게 마시는 거 아니오?
박물관은 대체로 재미있었다.
그리고 보통 이런 곳에 오면 맥주를 마셔줘야 하는데 돈이 좀 아까워서 관뒀다.
내신에 산 나폴린 음료
당근이랑 사과?를 섞은 것 같은 맛이다.
홋카이도에서만 마실 수 있다.
나름 자주 마시던 음료수
삿포로 맥주 박물관 구석에 자그마한 신사가 있었다.
그 후에 현주누나와 삿포로역으로 와서 다른 볼일을 보던 준상을 만났다.
삿역에 있는 스벅
내가 좋아하는 차이티 라떼
한국보다 훨씬 쌈 (중요)
우리는 가라데를 알려주는 스XX가 수업이 끝나 4시 반에 오는 걸 기다렸다가 만나서 운동 전에 체력 보충을 위해 오코노미야끼를 먹으러 갔다.
일본에 와서 두 번째로 먹는 오코노미야끼
개인적으로 지난번에 동네에서 먹은 히로시마 오코노미야끼였나 그게 더 맛있었다.
오코노미야끼를 내가 4등분 하는데 이상하게 해버렸다.
현X주나는 파만 주고 심지어 내 껀 없음 ㅋㅋㅋ
엄청 웃었다.
그 후에 운동을 하러 갔다.
지하철에서 만난 모델분 (는 중학생)
삿포로 서구 체육센터? 같은 곳에서 하는 마지막 가라데 수업
사실 가라데 수업이래봤자 아이들이랑 같이 하는거라서 맛만 보고 아이들 놀아주고 그런 거였다.
애들도 이제 또 보는 사이라 더 친숙하기도 했고 잘 놀았다.
거기 사부님이랑도 친해져서 촬영하는 거 도와주고 그랬음.
다같이 사진찍고 좀 아쉬운채로 끝이 났다.
근데 웃긴 게 나오려는데 사부님 같은 사람이 앞에 지나가길래 활짝 미소를 지었는데 다른 사람이었다.
그러자 바로 표정이 무표정으로 돌아왔다.
나도 자본주의의 미소? 같은 게 가능하단 걸 느꼈다.
(쥐 주의!!!!! 쥐 주의!!! 찍찍이 주의!!!!)
전철에서 내리는데 쥐를 만났다.
런닝머신을 달리고 있는 ㅋㅋㅋㅋ
돌아와서 커다란 펩시 한 잔 (코카콜라보단 펩시를 좋아했던 편)
현X누나에게 무언가를 받았다고 기록되어있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밤에는 오늘 삿포로 맥주 박물관 방문 기념으로 삿포로 맥주와 언제였는지 모르겠지만 나X누나에게 받은 일본 과자를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여기와서 지내며 알게된 사람들에게 편지를 좀 썼다.
여기에 올 때는 어쩌다 온 것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고 편지를 돌린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여행의 마무리가 다가오고 사람들이 슬슬 떠날 준비를 하자 편지지와 선물을 들고오면 좋았을걸 하고 후회를 했다.
다행히도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으로 만든 고양이 엽서같은 게 몇 장 있어서 거기에 끄적끄적 적기는 했다.
북해도에 온지도 한 달이 다 되어갔다
오고나서 처음에는 매일 비도 오고 날씨도 흐리고 다들 여유롭게 지냈었는데 어느새 마지막이 다가오며 각자의 시간을 충실히 보내기 위해 바쁜 상태였다. (+시험)
나도 처음에 올 때와 지금과 많이 달라져있었다.
정신적으로 좀 더 성숙해진 기분
피곤한데다가 이곳에 와서부터 잠이 많아졌기 때문에 맥주를 다 마시지 못하고 바닥에서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 모금 마셔봤는데 너무 맛이 없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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