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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동경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번 2월까지만 해도 무조건 갈 줄 알았다
하지만 갈 수 없었고 일단은 9월로 미뤄졌다.
그래서 약 한 달 정도 일본 불매운동(?)을 하고 4월이 되어 다시 일기를 쓰러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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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7월 20일 금요일 >
하코다테 날씨 : 23/27도
오늘은 학교에서 마지막으로 보내주는 소풍 날이다.
와서 한 것도 없는데 (실제로 별로 한 게 없다... 맨날 잠만 자고 운동하고 공부하고... 돈도 점점 부족해져서 밖에서 술도 잘 안 마시게 되어버렸다.) 벌써 다음주면 출국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사실 난 도쿄에서 친구랑 계속 여행하지만. ㅎ
아무튼 열심히 노리라 다짐.
이번 소풍은 하코다테函館로 떠나는 것이었다
하코다테는 홋카이도의 가장 남쪽에 있는 동네였다.
어림잡아서 300 ~ 400km는 되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경험상 한국에서 느끼던 시간 감각과 만힝 달랐기 때문에 정말 멀게 느껴졌다.
전날에 했던 오티 때도 버스에서 하루종일 보낼 각오를 단단히 해야한다고 들었다 🤮
그래서 다들 시간을 보내기 위해 준비를 했다.
나는? 나는 실수로 잠들어서 짐을 챙기지 못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부랴부랴 대충 챙겨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대신에 히트한 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이름 맞나?) 통칭 니게하지를 담아놨었다
그렇게 급하게 버스에 탑승
후라노에 갔을 때도 함께했기 때문에 또 챙긴 크런키 "와" 맛
후라노에 갔을 때처럼 두 버스로 나눠 탑승하였다.
이번에는 1박 2일 여행이라 그런지 참가하는 사람도 있고 참가하지 않는 사람도 많았다.
나랑 친한 일본 사람들은 모두 참가를 안 했다.
버스에 타자마자 바로 누워버리는 현X누나.... 이것이 장거리 여행을 하는 자세일까
나도 따라서 누웠다.
사실 저렇게 누우면 공간도 좁고 목도 아프긴 한데 의자에 계속 앉아있는 것보다는 '조금' 나았다.
그렇게 드라마를 2시간 쯤 보다가
항구로 유명한 도마코마이와 온천으로 유명한 노보리베츠를 지나서
무로란(室蘭)에 도착
북해도에 처음 왔을 때 처음으로 말을 나누어 본 (그리고 본 적이 없는) 친구의 출신지가 무로란이었다.
대충 철강? 등의 공업으로 유명한 것 같은 도시
개인적으로 지형이 좀 이쁜 것 같다.
지구곶(地球岬)이라는 곳에 왔다.
하늘이 뻥 뚫려 있어서 지구 둥근 게 보여서 지구곶인가?
안개가 무진장 심했다.
버섯
언덕에 오르니 안개? 해무?는 그쳤으나 그래도 자욱해서 바다가 멀리까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음~? 이쁘..네? 정도의 감상
대신 바다가 아닌 육지 쪽의 풍경은 아름다웠다.
꼬불꼬불한 산이 멀리까지 보이는 게 홋카이도가 아닌 느낌
여기에 종 밑에서 사진 찍는 스팟도 있었는데 사진이 안 남아 있기 때문에 패스
간단히 구경을 한 후에 밥을 먹으러 자리를 또 옮겼다.
낡은 시가지
확실히 쇠퇴해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최근에 알게된 사실 중에 일본의 시골이 정갈한 이유 중 하나가 돈이 넘쳐나는 버블경제 시기 때 시골의 설비를 대대적으로 정비했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있다고 들었는데 여기도 그렇고 오타루도 그렇고 낡거나 녹슨 슬레이트로 된 집이 정말 많았다.
밥 먹을 장소가 없니 어쩌니 하다가 갑자기 부두같은 장소로 도착
다른 차와 찢어진 모양이었다.
응 저것은?? 정유 시설인가???
풍경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멍하니 바라보았다.
우리는 뜬금없게도 무슨 여관같은 건물에 들어가 밥을 먹게 되었다.
어릴 적 가끔 가던 시골 (경북 울진)의 덕구온천 같은 느낌이었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엄청 이쁜 곳을 발견
밥 먹고 시간이 남아 이것 저것을 둘러보았다.
빠칭코 기계도 있길래 처음으로 만져보았다. 근데 뭔가가 당첨이 되었다!!
하지만 어떻게 할줄을 몰라서 좋아만 하다 그대로 두고 나왔다.
배를 채우고 다시 떠나가는 여행길
무로란을 빠져나갈 때 무슨 대교같은 걸 건너는데 (찾아본 결과 하쿠쵸대교 白鳥大橋) 루프같은 도로를 올라가는데 뜬금없지만 주변의 초지로 방치되어 있는 땅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한 컷 찍었다.
남들에겐 별 거 아니지만 내겐 너무 이국적인 모습 (전혀 일본적이지도 않긴 하다)
무로란 안녕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누워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중
시간은 흐르고 흘러 벌써 4시
이젠 할 것도 없고 정신력으로 버티던 중 우연히 창 밖으로 엄청나게 멋있는 산을 발견했다.
마치 산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은 기분
고마가타케 산 (駒ヶ岳山)
찾아보니 이 지방의 유명한 활화산이라는 것 같다.
그러니까 내가 본 연기는 화산의 연기인 것
그리고 하코다테도 머지 않았다는 걸 지도로 보고 알게 되었다.
드디어 숙소에 도착
하코다테 입성!
일본식 료칸이었다.
정확히는 상업화된 료칸 느낌??
호텔식 료칸이었다.
정원이 살작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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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도착한 건 5시 반 다 되어서...
숙소가 있는 지역이 유노가와(湯の川)인걸 보니 온천으로 유명한 지역인 듯
아침 9시에 출발했는데 저녁 5시 반에 도착했다. ㅋㅋㅋ 이상하게 너무 오래 걸린다.
버스에 갇혀서 정말 힘들었다. 말 그대로 버스지옥
온 몸이 피곤했다.
잠깐 쉰 후에 다같이 밥을 먹으러 갔다.
짱구 극장판에 나오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노래를 부르는 (부리부리 대마왕 편이었나..?) 그런 느낌의 식당? 홀에서 밥을 먹었다.
(그러고 보니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친구들과 친해졌는데 어느날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나서 대부분 못 적었다 ^^;;)
참치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식사를 마친 후에는 야경을 보러 갔다.
하코다테에 오면 다들 오는 장소. 3대 야경이라고도 한다.
하코다테는 육게사주 (육지와 섬 사이가 퇴적되어 생긴 땅)에 세워진 도시인데 하코다테의 유명한 야경은 육지와 섬 중에서 섬 포지션에 해당하는 하코다테 산에서 시내를 바라보는 각도이다.
버스를 타고 산을 올라가는데 점점해가 어두워지며 불들이 하나씩 켜졌고 버스 안에서 보는 경치가 너무 눈부셨다.
버스는 불이 완전히 꺼져 있어서 어두운데 창 밖은 밝아서 그만큼 더 집중되는 느낌?
정상이 무척이나 기대되었다.
야경 모습
지금 보니 당시에 내가 사진을 무척이나 못 찍었던 것 같다.
풍경은 생각보다 엄청 이쁘진 않았다.
아마 날씨가 살짝 흐렸어서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 그런 듯
그리고 사람이 많았었다.
누가 아오모리가 보인다고 소리를 쳐서 반대쪽을 봤는데 실제로 희미하게 아오모리, 즉 혼슈 땅이 보였다.
아오모리라는 낯선 곳이 눈 앞에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가조쿠끼리 한 컷
그리고 하산
전에 주먹밥 컨테스트 때 받지 못했던 신기한 맛 카라멜 세트를 여기서도 팔고 있길래 하나 사보았다.
호텔의 맥주 자판기가 신기해서 한 컷
살까 했는데 가격이 착하지 않았다.
숙소에서 술판을 벌리기 전에 정원을 한참이나 구경을 했다.
무척이나 고급스러웠다.
본격 술판이 벌어지기 전에 다들 씻고 목욕을 다녀오는 분위기였다.
나는 그 전에 편의점에 가서 산 호로요이 (한정판! + 뭔가 한여름스러운 디자인)을 한 잔 마시고 좀 놀다가 목욕을 하러 갔다. (음주 후 목욕은 금물!)
그리고 사진은 못 찍었는데 하코다테에 무려 나메라카 푸딩 "멜론맛"이 있어서 먹어보았다.
목욕 준비!!!
(이후 12시가 넘어가기도 하고 분량상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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