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생활 < 12 > 신삿포로 / 오코노미야끼
< 2018년 7월 16일 월요일 >
기온 : 16/22도
오늘은 일본의 공휴일인 바다의 날이었다.
바다의 날, 체육의 날, 등등 신기한 날이 공휴일로 지정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12시 반에 일어났다.
오늘은 지금까지 가본 적 없던 신삿포로新札幌에 가보기로 했다.
일본에 와서 첫 버스 탑승! 오아사 역 앞에서 탔다.
일본의 버스는 한국과 다른 점이 정말 많았다.
뒷문으로 타고 앞문으로 내린다는 것, 정리권이라는 걸 뽑아서 정리권이 나타내는 요금만큼 정산을 한다는 것
현금 정산이 엄청 귀찮다는 것 (카드가 됐는지 기억이 안 난다.. 아마 안 된 거 같음)
마지막으로 사람이 서 있으면 절대로 출발을 안 한다는 점 등이다.
(알고보니 사람이 넘어졌을 때 운전자에게 패널티가 많아서 민감하다고)
신삿포로는 과거에 군 기지인지 창고인지 비슷한 곳으로 쓰이다 재개발된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신삿포로라는 이름 치고 별로 뭐가 없었다.
버스도 신삿포로역 환승센터에 내렸는데 잠실같은 종류의 환승센터이긴 했는데 규모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무척 작았다.
북해도 사투리 우마잇쇼! (맛있지?)라는 뜻
역 앞에 이게 전부다.
신삿포로에 있는 이온몰에 갔다.
가서 마트 털이를 해서 먹을 수 있도록 해놓은 공간에서 맛있게 먹었다.
생긴 것부터도 그렇고 완전 꿀맛이었다.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 4시에 귀가했다.
저녁에는 야키토리집 히데짱에 들렀다.
월요일은 100엔이기 때문. ㅎㅎ
누구랑 갔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아무튼... 맛있게 먹었다.
술안주라서 살짝 비쌌다.
< 2018년 7월 17일 화요일 >
기온 15/26도
맑음
오늘은 사람들이 定山溪조잔케이 온천에 다같이 갔다.
근데 나는 도쿄에서 갈 예정도 있었고 무엇보다 돈이 슬슬 없어지고 있어서 갈 수 없었다.
그래서 나홀로 등교....
했는데 하필 오늘은 하이쿠 시짓기를 하는 날이었다.
수업이 진짜 괴로웠다.
심지어 우리학교 말고도 동아대 아주대 사람들도 빠져서 우리 반엔 나랑 동국대 동양대 그리고 호주사람들 이렇게 남게 되었다.
사람 수가 적어서 엄청 괴롭힘을 당했다.
나중에 듣기로 우리반 C반이 아닌 A반에는 7명이 결석했었다고 한다 ㅎㅎ.
혼이 빠져서 하이쿠를 대충 엄청 만들었다.
숙제도 많이 나왔다.
점심식사
14선배와 먹었다.
저 떡은 맛있게 생겼는데 그냥 그랬던 거 같다. 마치 경단처럼...
오후에는 전에 불만을 접수했을 때 시설 관련 문제로 수리 아저씨가 여자 숙소에 오셨다.
근데 아저씨가 뭐랄까 센스가 너무 없으셔서 다들 고생을 했다.
나도 통역을 하느라 고생했다.
이것저것 3시간이나 걸렸다.
저녁에는 긱사밥에서 혼밥을 했다 ㅜ.ㅜ
쓸쓸
왼쪽 사진은 메뉴판
참고로 일본에선 밥을 젓가락으로 먹는데 난 처음에 당연하게 숟가락으로 먹었다.
그랬더니 그릇에 기스가 자꾸 생기는 것이었다. 흠이 생겨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걸 알아차리고 나선 젓가락으로 먹게 되었다.
밥 먹고 혼자 운동을 했다.
보행자 작동 신호기 押しボタン
버튼을 눌러야만 신호가 바뀐다
우리나라에도 종종 있고 우리 동네에도 몇 개 있긴 한데 여기는 인구밀도가 낮아서 그런지 모든 신호등이란 신호등은 전부 오시보탄이었다.
사실 도로에도 차가 하나 없어서 그냥 건너도 될 거 같은 기분이 들긴 하지만...
운동을 하고 돌아오다 학생회장 누나랑 14선배랑 전에 후라노에서 만났던 나ㅇ, 리ㅇ가 밥을 같이 먹는다길래 나도 꼈다.
티비에서 무슨 프로그램을 해서 퀴즈를 맞췄는데 다들 신기해했다. ㅎ
프로그램은 아마도 월요부터 밤새기 月曜から夜更かし였던 것 같음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를 먹었는데 양이 진심 많았다.
그리고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가게 아줌마가 대야에 수건과 샤워 용품을 들고다니는 날 보고 센토(목욕탕)에 가는 쇼와시대 사람 같다고 했다 억ㅋㅋ
다같이 한 컷
일본인 친구들은 동국대학교 버디면서 동국대 친구들을 만난 적이 없는데 나는 다 알고 있으니까 내가 이어주기로 했다.
그리고 나 덕분에 (^^) 나중에 만나게 되었다.
귀가길
나 혼자 집까지 걸어가는데 엄청 어둡고 으슥했다.
일본의 편의점 상품들을 기록해 놓고 싶어서 찍어놨던 사진들
ㅎㅎ덕분에 추억팔이를 하고 있다.
한국보다 훨씬 많은 제품들을 팔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나는 최소 500ml부터 팔기 시작하는 자비없는 북해도의 우유를 사서 돌아갔다.
집에서 공부를 하려는데 내가 지금 이렇게 공부를 하고 있는 게 옳을까
지금 이 시기를 즐기는 게 내 인생에 이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