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 생활 < 11 > 삿포로 재즈 축제
< 18년 7월 15일 일요일 >
온도 : 17/ 21도
한때 비
나는 불꽃놀이를 진~~짜 좋아한다.
근데 서울이랑 부산에서는 10월에 불꽃놀이를 해서 나한테 불꽃놀이 하면 가을의 이미지가 있는데 일본은 여름에 불꽃놀이를 많이 한다. (어릴 때 중국에서 잠깐 살았었는데 거긴 명절 때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원래는 오늘 에베쓰 하나비(불꽃축제)를 보러 가려고 했다
동ㅇ누나랑 준상 등등 여러 사람들이랑 얘기를 해놨었는데 오늘 비가 온다고 해서 안 가기로 했다.
아쉬웠다.
대신에 삿포로 시내로 향했다!
삿포로 역으로 가는 3량 열차에 탑승
근데 우리 학교 광고가 걸려있었다.
우연히 급행 열차를 타서 삿역까지 엄청 빨리 도착했다.
삿포로역 도착
삿포로역은 역에 백화점 여러 개가 붙어 있어서 좀 신기한 형태였다.
우리는 백화점 푸드코트 털이를 했다.
유제품 냄새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리고 유럽 음식이 많았다.
뭐 먹을지 한참 고민을 하다가 푸딩을 먹었다!
대박 맛있었다.
그리고 역에서 길을 가다 우연히 나ㅇ누나를 만났다.
후라노에서 봤었던
한국어 시험을 치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오도리 공원으로 갔다.
삿포로는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역에서 오도리공원을 지나 스스키노까지 지하로 지나갈 수 있게 되어있다.
아니 그런데
??? 재즈 공연을 하고 있었다. (동영상도 있었는데 분실했다. ㅜㅜ)
사람만 돌아다니는 그 통로에 재즈 공연장이 떡하니 있었다.
하루종일 공연을 하고 있었다.
오도리 공원을 나왔을 때도 뭔가를 하고 있었다.
진짜 뭐지?? 싶었는데
알고보니 어제부터 재즈 축제가 있는 것이었다.
아마 지역 축제였나보다
나는 그렇게 재즈에 홀려버리고 말았다.
나 홀로 이탈해 재즈를 관람하기로 했다.
모든 공연장에 가서 !
다른 사람들은 타르트를 먹으러 떠났다.
그렇게 도시를 누비고 다니기 시작했다.
오도리 공원 앞
여기는 합창을 하고 있었다. 엄청 유명한 노래를
사람도 많았다
(동영상 있었는데 다 어디 간 거야 ㅠㅠ)
도시 이곳 저곳을 쏘다니다가 삿포로 방송국 STV까지 가게 되었다.
여기서는 무려 홀을 빌려 자유롭게 재즈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재즈 공연을 열심히 봤다.
그리고 준상을 만났다.
만나서 스스키노의 돈키호테에 갔다.
스스키노의 모습
열심히 구경을 하다보니 어느새 밤이 되었다. 아마 10시 넘은 시간
학생회장 누나와 14누나를 삿포로 역에서 기다리며 마지막 공연을 또 구경했다.
어떤 아저씨가 심하게 취해 있었다 ㅎㅎ.
다같이 만나서 돌아왔다.
사실 오늘 시내에 있었던 우리 빼고 다른 우리 학교 사람들은 모두 클럽을 갔다.
나보고도 같이 가자고 했었는데 별로 가고 싶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나이 제한이 안 돼서 (사실 일본에선 술을 먹을 수 없는 나이였다 ^^;;) 갈 수 없었다.
우리 빼고 동ㅇ누나랑 부조장 분만 일이 있어서 가지 못했다.
나중에 들은 얘긴데 진짜 별로였다고 한다.
밤에는 오랜만에 랄스에 가서 야식으로 매운 과자를 먹었다.
마트에 다녀오는데 안개가 진짜 심했다.
한국인이라 많이 맵지는 않았다.
맵긴 했다
먹으면서 축구를 보고 노는데 밖에서 어떤 술취한 사람들이 오마에 간바레야~~하면서 시끄럽게 노래를 불렀다.
그러다 가사가 생각이 안 나면 하! 컴온!
다시 오마에 간바레야~~ 반복
다들 오아사 클럽이라고 하면서 웃었다.
밤에 월드컵을 보는데 엄청 재밌었다.
예상치 못했지만 그래서 더 행복한 하루였다.
아무래도 시간이 흐르다보니 일본 여행기의 여러 자료가 사라졌는데 오늘은 그 여파가 특히 뼈아팠던 하루 ㅜㅜ